소인묵객騷人墨客은 시문서화詩文書畫를 일삼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풍류객을 가리키는 것인데 묵객이야 먹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떠든다는 의미의 소인은 중국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부離騷賦에서 유래한 것으로 글을 지어 읊으며 즐기는 사람을 말합니다. 읊는 사람,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그 당시 문인들은 글을 지은 후 노래로 불렀으니까요. 우리의 시조창이나 판소리도 같은 맥락입니다. 좋은 의미에서 그들이 모이면 조금 소란스러웠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소인을 보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나마 요즘도 문인들의 글이 가요나 가곡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고, 작사, 작곡, 노래를 모두 스스로 행하는 이들에게서 옛 풍취의 흔적을 희미하게나마 찾을 수 있음은 다행이겠죠. 하긴 문화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변화할 뿐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