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김한근 시장 취임하면서 전면 재검토 밝혀
강릉문인협회와 지역 문인들, 대책 논의하는 등 반발
강릉시가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하던 강릉문학관 건립이 민선 7기 김한근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학관 건립이 무산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문인을 비롯해 강릉문인협회는 공청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릉 문단과 시민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강릉문학관 건립을 둘러싼 강릉시와의 과정을 짚어보고 현재 상황과 추진 전망에 대해서 알아본다.
<추진과정>
강릉시는 지난 2015년부터 경포 아쿠아리움 인근 1만2천㎡ 시유지에 지상 3층, 연면적 3천3백㎡ 규모로 총 사업비 254억을 투입 할 계획을 세우고, 2016,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들여 강릉문학관 건립 및 문학공원 조성 타당성 용역까지 마쳤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까지 중기 지방재정 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선7기 김한근 시장이 취임하면서 지난해 9월 강릉시가 전면재검토 입장을 밝히자 강릉문인협회는 비상 대책위위원회를 구성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은섭 강릉문인협회장은“강릉문학관 건립은 갑자기 나온 계획도 아니고 2015년부터 착실히 준비해 강릉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용역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태에서 시장이 바꿨다고 갑작스럽게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릉시는 그동안 지역 문화 융성이 국가문화 창달로 이어지고 그 창의적인 콘텐츠가 합쳐져서 세계적인 문화로 확장되는 경험을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제 등록을 통해 경험했다.
강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문향이다. 특히 최근 강릉 문학은 인문학 중심도시로서의 그 양과 질에서 문향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강릉 시민에게는 자긍심을,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학관 건립 당위성>
강릉 지역 문인들이 수십 년 간 고민해 오던 문학관 건립 당위성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점차 구체화되자 김동명 문학관 건립 경험이 있는 강릉문인협회의 주도로 2015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릉시는 2017년 (사)중부지역발전연구원에 강릉문학관 건립과 문학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2018년 국비 지원이 확정됐다.
강릉문학관과 문학공원은 강릉시 초당동 505번지 일대에 강릉 문학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할 공간을 조성해 출향인을 포함한 문학인은 물론이며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창작 공간을 마련할 계획으로 추진됐다.
또한 문학 관련 다양한 국내·외 교류 및 활동 공간 확충으로 세계적 문향의 도시 위상을 제고하고, 문학관련 전시 학습, 창작 체험 놀이, 세미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복합 문학 활동 공간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주변과 경포호 주변을 문학공원으로 조성해 선인들의 누정문화를 생활 체험형 문학자원으로 섹터화할 계획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민선 7기 김한근 시장이 취임하면서“문학관 건립에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추진했던 문학관 건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던 것이다.
<강릉문인협회, 반대 서명부 강릉시 제출>
강릉문인협회는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광식, 심은섭, 김중남)를 구성하고 현 강릉시장의 일방적인 문학관 건립 백지화에 따른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반대 서명부를 강릉시에 제출했다.
비상위 이광식 공동대표는“강릉시가 제안자이자 이해 당사자인 문인협회와는 현재까지도 한마디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문화관광과 박청호 과장는“기존 추진한 문학관 설립의 취지를 존중하지만 강릉시의 산적한 여러 문제 특히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심 공동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시가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문학관 건립을 구상 중이며, 향후 강릉문인협회 등과 협조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문학관건립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7일“참석자 전원일치로 강릉문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며“2019년 강릉시의 강릉문학관 건립 예정 계획과 이에 따른 강릉시장의 면담을 요청하니, 조속한 시일에 회신해 주시기 바란다.”는 공청회 결과를 강릉시에 발송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