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회는 25일 제273회 임시회를 열어 최하위 탈락자가 다시 자치위원으로 선임되고 위원장까지 하게 된 성산면 자치위원 선임 문제와 관련해 강릉시 차원의 진상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복자 의원은 "자치위원 선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는데 아직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관련된 사람과 규정을 조사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데 인력이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능력이 부족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재안 의원은 "주민 자치위원 조사 과정을 보면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실현한다는 목표가 있는지, 감사관실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종율 감사관은 "여러 사건이 한꺼번에 들어와 능력보다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양쪽의 의견이 첨예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 이번 주말까지 조사를 끝내고 내주 초 결말을 내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 강릉시민행동, 강릉사랑포럼, 강릉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 성산면 주민자치위원과 위원장 선임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강릉시와 강릉시의회에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성산면사무소는 지난해 12월 26일 지역사회단체장 8명을 심의위원으로 위촉, 자치위원 심의를 하도록 했다.

심의위원회는 25명 이내로 선임하도록 한 관련 조례에 따라 지원자 27명 가운데 최하위 점수를 받은 A씨와 B씨를 탈락시켰다.

하지만 성산면사무소는 탈락 통보를 받은 A씨가 항의하자 A씨와 B씨를 자치위원으로 다시 선임하고 정식 선임된 2명을 예비위원으로 돌렸다.

A씨는 이후 자치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위원장으로 당선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