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재 강릉시민의 식수원이고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45%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여름철 관광객과 시민의 급수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릉지역에는 올 겨울 눈과 비가 적게 내려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강릉단오제와 7월 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많은 관광객이 강릉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어 식수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아직까지는 제한급수를 하지 않고 있으나 4일 현재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과 농촌지역에는 가뭄으로 농작물의 큰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이다.
오봉댐은 1977년 8월 25일 착공해 6년간의 공사 끝에 1983년 10월 30일에 완공됐다. 건설 당시 성산면 오봉리에 있어 오봉저수지로 불렸으며, 1995년 강릉시에 통합되면서 강릉댐이라 부른다. 오봉댐은 준공 후 가뭄에는 농업용수로 공급했고, 홍수 때는 물을 가둬 하류 지역의 피해를 막았다.
2002년 8월 31일 제15호 태풍 루사 때는 1일 강수량이 895㎜의 폭우를 쏟아부어 오봉댐이 붕괴 위기에 처해 시민 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당시 1,400만 톤의 물을 저장한 오봉댐은 50m의 제방을 겨우 1m 남긴 지점까지 물이 차올랐고, 폭우와 유입량의 수압으로 수문도 고장 나 안전에 심각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한편 강릉지역은 1960년대에도 가뭄으로 농업용수를 위해 관정과 하천 바닥을 준설하여 농업용수 공급과 식수로 사용했으며, 2000년에는 심각한 가뭄으로 오봉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상수도 원수를 공급받지 못해 제한급수와 고지대에는 소방차로 식수를 공급했다.
또 2015년에는 가뭄으로 농사에 어려움이 있어 강릉시는 농촌에 관정 파기 공사를 실시해 농업용수를 공급했고, 2017년에도 가뭄으로 오봉댐이 바닥을 들어내 급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글‧사진= 김학주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