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민행동은 7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릉시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본 강릉 방문을 거부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태풍 피해지 지원방안 논의를 위해 강릉시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강릉시에서 수해복구가 끝났다며 방문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며 "결국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피해 지역 방문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조차 못하고 동해시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방문 당일인 5일과 6일 강릉시는 휴일에도 전 공무원 수해 복구 비상근무를 소집하고 곳곳에서 자원봉사가 이뤄진 만큼 수해 복구가 끝났다는 말은 거짓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수해복구가 끝났다고 할지라도 피해 주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더욱이 지원방안 논의는 수해복구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시가 먼저 방문을 요청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방문 거부는 어떠한 이유라도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강릉시민행동은 "방문을 거부한 강릉시와는 달리 동해시는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예비비나 특별교부세 등을 가능한 빨리 지원해 복구가 가능하도록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 자리에서 수해의연금 3천만 원을 전달받았다" 며 "김한근 시장의 잘못된 정치적 계산으로 상실감은 고스란히 강릉시민과 피해 주민에게 돌아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여당 지도부가 시급한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하려던 발걸음을 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상황으로 먼저 몰아가지 않았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이해찬 대표와 설훈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강릉역을 거쳐 동해시 송정동을 찾아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강릉은 대부분 침수 피해인 데다 물이 빠져 보여줄 현장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거절한 적은 없었고, 방문한다는 시간에 강릉시장은 좌우지간 특별한 일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태풍 피해로 강릉에서는 사망 1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145가구 25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공공시설 112건, 사유시설 407건이 피해를 보는 등 70억여 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