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강릉선거구 향방

오는 4월 15일. 강릉의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례 없는 혼전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본격 선거가 시작된 지 5일째 맞고 있는 강릉지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외형적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한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면 후보자들과 유권자의 오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상위 4명의 후보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의 확고한 고정 표심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3선 국회의원의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무소속 최명희 후보와 가장 늦게 뛰어든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권을 향해 치고 올라오는 상태를 보이면서 표의 향방이 어지럽고 복잡해졌다.

민주당과 여권,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전 행자부장관, 3선 관록의 국회의원, 3선의 강릉시장…. 
이들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이해관계는 하나같이 강릉에서 3~40년 이상 오래기간 서로의 삶에 깊이 맞물리며 살아왔다. 그러기에 유권자의 선택의 폭은 의외로 크지 않다. 과연 강릉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자. 기호 순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미래통합당 홍윤식(63), 민중당 장지창(30), 국가혁명배당금당 전혁(60), 무소속 최명희(65), 무소속 권성동(59) 등 6명의 후보가 격돌했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발표된 한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미래통합당 홍윤식(63), 무소속 최명희(65), 권성동(59) 후보가 10% 이내의 오차범위에서 서로 맞물리면서 강릉 지역의 선거 분위기가 후끈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후보의 경우 지난 20대 선거에서 37% 득표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알린 여당 후보라는 강점으로 초반 앞서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역대 민주당이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확고한 표가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확장성이다.
지난 선거만큼의 확장성을 통해 여권 후보로서의 비교우위를 선점하며 득표를 한다면, 좋은 승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홍윤식(63) 후보

미래통합당 홍윤식(63) 후보의 관전 포인트는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로 분열된 조직과 보수 표심을 ‘당심’으로 끌어 들여야 하는 ‘향방’이 곧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래통합당의 공천된 후보로서의 위상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면서 표심으로 연결할 수 있을 지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윤식 후보는 “국무총리실 근무와 장관을 역임하면서 국가정책의 큰 그림을 그린 경험을 고향 발전에 쏟아 붓겠다” 며 “정권 심판과 새로운 강릉을 위해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강릉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후보가 유리했으나 이번에는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된 후보들이 각각 출마하면서 격전지로 변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표심이 분열되면 반사이익으로 자리를 넘겨 줄 수 있고, 코로나 여파로 투표율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단일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의 해법과 이해관계가 제각각인데다 각자 도생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성사 여부는 쉽지 않다.

무소속 최명희(65) 후보

무소속 최명희(65) 후보는 12년 간 강릉시정을 이끈 3선 시장 출신이다. 누구보다 강릉의 현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최 후보는 “강릉의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후보로,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시민을 위한 소통 정치의 새 지평을 열어 보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문제는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의 한계를 조직 없이 개인의 역량으로 돌파해야 한다. 보수 표심이 당을 떠나 개인의 역량만 보고 얼마나 지지해 줄 것인가. 표심의 확장성을 눈여겨 지켜볼 대목이다.

무소속 권성동(59) 후보

무소속 권성동(59) 후보는 말 그대로 3선의 전직 국회의원이다. 공천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누구보다 제일 유력한 후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미래통합당 조직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 후보를 투표장에 가는 날까지 이반 없이 견고하게 뒷받침해 줄 것인가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며, 관전 포인트이다. 
권성동 후보는 “도내 유일의 4선 의원으로 정권의 폭주를 막고, 강릉의 미래를 앞당길 큰 일꾼”이라며 중진 역할론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조직의 이반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