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회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야간에 기습 날치기 회의로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강릉시의회는 지난 1일 제11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 등을 놓고 미래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다음날 논의하기로 하고 오후 7시경 해산했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 1명과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의원 9명은 이날 밤 8시 40분께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단독 개의 후 10여분 만에 투표를 통해 강희문 의원을 100% 찬성으로 의장으로 선출했다.

강릉시의회는 당초 미래통합당 10명, 더불어민주당 8명으로 구성됐지만, 현재는 민주당 8명, 미래통합당 1명, 무소속 9명이다.

무소속 9명은 지난 4.15총선 때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 출마하면서 통합당을 동반 탈당한 의원들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권 의원과 함께 통합당에 복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비례대표 1명만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비례대표 시의원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강릉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 선거가 야간에 날치기로 이뤄졌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오전 11시 강릉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시의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오로지 권력의 핵심이 되기 위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의장 선거를 날치기로 끝냈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있으므로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도둑고양이처럼 날치기 의장을 만든 무소속 의원과 통합당 의원의 행태를 시민에게 고발하고, 더는 이런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등은 회의를 진행할 의장 선출이 시급했다는 입장이다.

투표에 참여한 한 의원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까지 다 통과시킬 수 있었는데 민주당을 고려해 의장만 선출한 것"이라며 "아무튼 시민들 보기에 좋지 않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