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예방이라는 명목 하에 구내식당 증축 공사에 9억 원, 시청사 사무실 개선공사에 12억 원이라는 무시 못 할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윤희주 강릉시의원은 11일 열린 강릉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국민이 재정적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와중에 강릉시가 청사 리모델링에 37억 원을 투자하는 등 최근 강릉시의 재정관리 실태를 보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여 우려스럽다"며 고 지적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특히 “식당동의 경우 멀쩡한 식당을 청사부지 내 외부에 증축하면서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반대의견이 70%가까이 나오자 설문을 내리고 결과를 공개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결국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으며 직원들의 후생복지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춘천시는 예비비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된 12개 업종, 500여개 업소에 각 100만원씩 총 6억 원을 추석 이전까지 지원한다"며 "대다수 강릉 시민들이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보는 현 상황에서 청사 리모델링에 21억원을 사용하는 게 맞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2층에 있던 시장 집무실을 책 문화센터로 조성하고, 집무실을 8층으로 옮기면서 16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면서 "더 가관인 것은 새로 조성한 집무실이 행안부 집무실 기준 면적을 초과해 올해 또다시 2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용도변경이라는 꼼수 아닌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공시 자료에 따르면 강릉시장 집무실 면적은 193.03㎡(58.4평)로 행안부 기준면적 99㎡(29.9평)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

현재 중앙부처 장관 집무실 기준 면적은 165㎡(49.9평), 차관 집무실은 99㎡(29.9평)이다.

또 강원도지사 집무실 규모는 147㎡(44.4평), 서울특별시장 집무실은 161㎡(48.7평)이다.
집무실 기준면적은 기초단체장이 99㎡(29.9평), 광역단체장은 165㎡(49.9평)이다.

윤 의원은 "시민들이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청사 리모델링에 37억 원을 투입한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이자 무책임한 행정의 결과"라며 "인구 22만의 작은 도시인 강릉시 시장 집무실은 중앙부처 장·차관 집무실보다 훨씬 큰 초호화 집무실"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특히 “시장 집무실이 있는 8층에는 달랑 시장과 부시장 2명과 수행원 소수가 그 넓은 8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시청 한 개 층이면 적어도 4개 부서가 사용할 수 있어, 사무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새 건물을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