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강릉시장 김홍규입니다.
올여름 극한의 가뭄 속에서도 생활 속 절수에 힘을 모아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계 공무원들의 현장 대응과 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여름 성수기 동안 물 공급의 큰 차질 없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무사히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강릉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나, 자영업 비중이 80%가 넘는 우리 지역경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관광은 지역경제와 직결되어 있어 최대한 많은 손님을 맞이해야 했지만, 동시에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수하시며 절수에 동참해 주셨기에 강릉이 경제와 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가뭄은 일기예보상 필요한 강수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간 강릉시는 선제적으로 대책을 추진하며 버텨왔지만, 이제는 전략적 관리가 불가피합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20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제한 급수를 시행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모든 공직자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난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생수를 확보하고, 물 공급에 취약한 고지대와 영세 자영업 현장에도 차질이 없도록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습니다.
강릉시는 지금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6개월간 강수량은 평년 751mm의 절반 수준인 387mm로 51.5%에 불과하며,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서 가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18일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2.2%로 역대 최저치이며 이는 평년 대비 33.3% 수준에 불과합니다. 현 사용량 기준으로는 앞으로 약 25일 정도 사용 가능한 상황입니다.
강릉시는 지난해 여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9.2%까지 떨어지는 가뭄 장기화를 겪은 후, 재난대응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습니다.
올 봄부터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를 철저히 관리하고, 홈플러스·롯데시네마 보조수원 5,000톤, 민방위 급수시설 10개소 4,640톤, 남대천 구산농보 간이양수장 10,000톤 등 일 39,640톤의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를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범시민 물 절약 캠페인, 농업용수 2일 공급 3일 제한, 공공기관 절수 조치, 공공수영장 임시 휴관 등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함께 다각적인 절수정책도 추진해왔으며, 동해, 평창, 양양 등 인근 도시와 1일 1,200톤 규모의 응원급수 협의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재해대책 예비비로 시비 20억 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별교부세 14억 원은 구산보 용수 확보사업에 즉시 투입해 1일 10,000톤을 취수하여 공급하던 농업용수를 8월 말부터는 생활용수로 전환하여 공급하겠습니다.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중앙부처 및 강원특별자치도와 11회 합동 대책 회의를 개최해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대응 자원 확보기반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강릉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선제적인 가뭄 대비로 강릉시는 저수율 20%대까지 도달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강릉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선제적인 가뭄 대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마른장마의 영향으로 6월과 7월 전체 강수량이 146.8㎜에 그쳤고, 현재로서는 9월 말까지 뚜렷한 강수 예보도 없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일주일 내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오봉댐 조성 이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다 함께 절수 실천에 동참하는 것만이 생활용수 확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입니다.
이에 강릉시는 불가피하게 8월 20일(수) 오전 9시부터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한급수 시행에 따라 각 가정의 계량기 개도율을 50%로 조정하면, 가정별 약 40%의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습니다.
강릉시는 저수율 단계별 생수 지원 및 급수 지원체계를 가동해 제한급수로 인한 시민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강릉시는 반복되는 가뭄과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 부처 및 도와 적극 협의해 원활한 국·도비 지원, 수자원 안정성 확보방안 논의 등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왕산 도마천 준설 사업과, 남대천 대형관정(대수층) 개발 사업을 긴급히 추진해 단기간 내 추가 용수원을 확보하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곡-홍제 간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해 1일 10,000톤의 생활용수를 사근진·경포해변·시내권역으로 공급하겠습니다.
오봉저수지에서 15.5km 구간으로 공급되는 농수관로에서 누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협력하여 해당 농수관로를 정비하고 농업용수의 누수율을 줄이겠습니다.
오봉저수지의 담수 용량을 높이기 위해 저수지 내 임야를 평탄화하여 유효저수량을 약 630만 톤을 추가로 확보하겠습니다.
강릉시의 1일 물 사용량 약 20만 톤 기준으로, 추가로 확보되는 약 630만 톤은 약 32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는 단기적 가뭄 극복뿐 아니라 안정적인 물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대책이 될 것입니다.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 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원수 확보 기반을 마련하고, 1일 6만 톤 발생하는 공공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할 수 있도록 2027년 환경부 신규사업에 반영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의 순환 활용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상수도 노후화 현대화 사업’도 조기에 마무리해, 유수율은 높이고 누수율은 낮추어 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이러한 단계별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안부, 환경부, 농식품부, 강원특별자치도, 그리고 오봉저수지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중장기 물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국·도비 확보 등 제도적·행정적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오봉저수지 방류로 물 부족이 심각해졌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습니다.
오봉저수지 방류는 반드시 오봉저수지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한강홍수통제소에 보고하고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방류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힘든 시기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시민 불안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시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시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유례없는 가뭄 상황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민들의 하나된 힘을 모아 반드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