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성산면사무소에서 주민자치위원 선임 과정에서 탈락자가 위원으로 선임되고, 다시 위원장까지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 등에 따르면 성산면사무소는 지난해 12월 26일 지역사회단체장 8명을 심의위원으로 위촉,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관련 조례에 따라 지원자 27명 가운데 최하위 점수를 받은 A씨와 B씨 2명을 탈락시키고 25명을 선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탈락 통보를 받은 A씨가 항의하자 성산면사무소는 A씨와 B씨를 자치위원으로 선임하고 정식 선임된 다른 2명을 예비위원으로 돌렸다. 더욱이 탈락한 A씨는 지난 1월 3일 자치위원장이 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민행동, 강릉사랑포럼, 강릉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산면 주민자치위원과 위원장 선임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강릉시와 강릉시의회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성산면 관계자는 "자치위원회 운영조례에 세부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고, 심의위원들의 항목별 평가도 충족되지 않아 주민 간 화합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2년에 한 번 선출하는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은 크다. 주민자치위원은 각계각층의 주민대표로서 상호신뢰와 협조를 통해 각종 지역 행사, 소규모 동네 축제를 기획 집행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문화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여 주민 간 계층 간 갈등과 소외를 최소화 하는 역할을 한다.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일이어서 임무는 막중하다.

때문에 주민자치위원은 각 읍 면 동별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임함으로써 향후 2년 동안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반드시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